박찬호가 28살의 자신에게 편지를 보냈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빅픽처 패밀리’에서는 박찬호, 차인표, 우효광 등이 20년 전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는 장면이 그려졌다.
박찬호는 이날 ”내가 볼 땐 너의 머리가 굉장히 커져 있다. 사람들이 다 너 좋다고, 영웅이라고 한다”며 운을 떼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에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 IMF가 뭔지 아니? 근데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하는데도 다 널 좋다고 한다. 네가 오늘 깨진 경기도 사람들이 같이 안타까워하고 네가 오늘 잘하니까 사람들이 희망을 갖는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이어 ”어떤 사람이 그랬다. 마포대교를 올라갔는데 갑자기 ‘내가 죽기 전에 박찬호 경기 한 번 보고 죽어야지’ 그랬다. 그래서 집에 가서 박찬호 경기 봤는데 왕창 깨졌대”라며 ”열 받아서 4일을 더 기다렸대. 4일 더 기다렸다가 5일째에 네 경기를 한 번 더 봤는데 그 경기는 잘했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깨달았대. 내가 여기서 포기하지 않으면 박찬호처럼 5일 후가 됐든, 5년 후가 됐든 다시 재기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더라”라고 전했다.
끝으로 박찬호는 ”명심해라. 네 머리 커진 거 무거워서 몸이 아파질 거다. 야구 잘하는 것보다 겸손해지는 걸 먼저 배우고, 사람들이 너를 좋아하는 걸 너의 성장과 성숙함으로 잘 가꾸어봐. 나중에 멋진 나무가 되어라. 기다릴게”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박찬호가 출연 중인 ‘빅픽처 패밀리’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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