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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북 노동자 빈손 귀국 “러시아에 일거리 없어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자세히 살펴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오늘은 해외에 나가 고생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의 소식을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이 요즘 크게 위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땅한 일거리가 없어 귀국 대기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김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러시아 극동지역의 한 소식통은 10일 “요즘 러시아에 파견된 조선 근로자들이 대부분    위축되어 있는 분위기”라면서 “계약기간이 만료되었거나 러시아 현지에서 다른 대상건설을 찾지 못해 예정보다 일찍 빈손으로 철수(귀국)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러시아에 파견된 조선 건설근로자들은 어림잡아 수 만 명에 달한다”면서 “대외건설지도국과 수도건설위원회에 소속되어 러시아에 나온 근로자들은 언제 귀국 조치가 떨어질지 몰라 불안에 떨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조선의 근로자들은 대개 러시아에서 돈벌이를 하기 위해 오랜 기간 뇌물을 고여가며 파견근로자로 선발된 사람들”이라면서 “외국에 나와야만 그나마 달러(외화)를 만져볼 수 있고 집안 생계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기를 쓰고 러시아 건설장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러시아파견 근로자들은 노임의 대부분을 당이 지정한 과제금으로 바쳐야 하기 때문에 노임만으로는 돈을 모으기 어렵다”면서 “근로자 1인당 월 700달러의 과제금을 바치고 식비와 기타 생활비를 제외하면 남는 게 별로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러시아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영하의 날씨로 하여 모든 건설이 중단된다”며 “근로자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개인적인 돈벌이를 위해 추가 노동에 나서면서 하루 16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런 상황에서 근로자들이 일할 수 있는 대상건설을 찾지 못하거나 건설공사가 예상보다 일찍 끝나 조기철수를 해야 하는 경우 근로자들은 빈손으로 귀국할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에 놓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1일 “러시아에 파견된 조선 근로자들은 귀국 명령을 받으면 크게 낙심한다”면서 “계약만료로 귀국을 앞둔 근로자들은 재탕(재출국)하기 위해 뇌물로 쓸 자금 500달러~1천달러를 마련하려고 건설현장을 가리지 않고 노동에 나선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겨울철을 앞둔 러시아의 근로자들은 건설 일거리를 따지 못해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면서 “지금까지 벌어들인 노임은 당위원회의 지정계획금으로 바쳤기 때문에 귀국명령을 받으면 죽도록 고생하고 빈손으로 귀국하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김영재 대외경제상은 지난 9월 13일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러시아 당국자들에게 작년 12월 채택된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 제2397호에 따라 러시아 등 회원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을 2년 이내에 모두 돌려보내야 한다는 조항에 따라 북한근로자들이 본국에 송환되는 사태를 막아 달라고 협조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지은 기자가 전해 드렸습니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 언급으로 미북관계가 다시 좋아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속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에드 마키 동아태소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11일 미국 ‘나우디스 뉴스’에 출연해 북한이 아직까지 어떠한 비핵화 이행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놀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키 의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르고 미국을 북한과의 핵전쟁 직전까지 끌고 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놀아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9일 미국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한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원장인 테드 요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힌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함께 훌륭한 대북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달리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의 외교 분위기도 크게 변화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최근 있었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비롯한 아시아 순방을 언급하면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 단계씩 나아가고 있다고 요호 의원은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현존하는 핵무기와 핵물질 등을 모두 폐기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12일 영국의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북한의 개방을 꼽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을 해야 정상적인 국가가 될 것”이라며 “이것이 북한 인권을 개선하는 실효성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의 미북 합의가 포괄적으로 함께 진행돼야 한다”며 “결국 비핵화의 완성과 동시에 평화협정을 체결하게 될 것이고 이런 과정으로 나가게 하는 것이 미국이 취해야 할 상응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